스카이문스테크, CNGR·800억 날개 달고 이차전지 진출 속도

양극재 핵심소재 전구체 국내 공급망 구축
  • 등록 2024-07-22 오후 2:29:24

    수정 2024-07-22 오후 2:29:24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최대주주가 글로벌 1위 전구체 기업 중웨이신소재(CNGR)로 바뀐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033790)가 800억원이 넘는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신도약을 노린다. 전구체 등 이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사업 진출이 예상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지난 18일 700억원의 전환사채(CB) 납입을 완료했다. 대상자는 CNGR 및 CNGR의 100% 자회사 줌위 홍콩 뉴에너지 테크놀로지(Zoomwe Hong Kong New Energy Technology Co., Ltd.) 등이다. 이번 CB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CB 납입이 완료되면서 지난달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함께 기존 보유 자금 포함 800억원이 넘는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사업 목적 변경 내용을 고려할 때 주 전구체 등 이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사업이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NGR은 2014년 설립된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재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 전구체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약 25%로 1위 업체다. 주요 원재료인 니켈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한 광산 투자부터 최종 전구체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된 밸류체인을 완비했다. 테슬라,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전기차 및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 3사에도 고품질의 이차전지용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전구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 및 판매망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NGR은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소재 기업 가운데 국내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유수의 이차전지 관련 대기업과 합작 사업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과 경북 포항시 영일만 4산업단지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용 니켈과 전구체 생산시설을 짓는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고순도 니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과 이차전지용 전구체 생산을 위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CNGR은 신설 합작법인의 지분을 각각 40%, 80%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NGR 같은 글로벌 소재 기업의 국내 생산시설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전구체는 절대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국내 생산시설 구축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아직 국내 자본시장에서 중국기업의 투자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CNGR은 국내 투자자에게는 아직 생소한 기업이지만 양극재 핵심소재인 전구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소재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최대주주인 CNGR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조속한 시일 안에 이차전지 소재분야에서 가시적 성과 창출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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