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동맹 상징’ 펀치볼 참배…한국전 참전용사 최고 예우

美 순방 첫 일정으로 태평양국립묘지 방문
6·25 참전용사에게 감사 표명…한미 동맹 결속
  • 등록 2024-07-09 오후 2:00:13

    수정 2024-07-09 오후 7:03:20

[미 호놀룰루(하와이주)=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는 태평양 국립묘지(펀치볼)를 찾아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 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이 곳은 한국전 참전용사 1만여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어 한미 동맹 결속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검은색 정장과 구두를 착용하고 국립묘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제임스 호튼(James Horton) 태평양 국립묘지소장의 안내에 따라 헌화하고 묘지에 안장된 미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이날 방문한 태평양 국립묘지는 묘지 지역이 사발 모양과 같이 움푹 들어간 사화산 분지모형을 보여 펀치볼로 불린다. 6·25전쟁 참전용사 1만여명의 유해를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까지 참전한 전몰용사 2만여명이 잠들어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 참석한 알프레드 김, 클리포드 칠링워스, 토마스 타하라, 리차드 포, 스탠리 나카소네, 수수무 아게나 등 미국의 6·25전쟁 참전용사 6명과 만나 차례로 악수하며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인사하던 도중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미 해군 참전용사를 알아보고 김건희 여사에게 소개하는 등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또 다른 참전 용사에게는 “(과거 전쟁 당시에) 기관총 사수였죠”라고 반가움을 표시하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윤 대통령은 헌화를 마치고 방명록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최고의 예우를 표한 것은 한미 동맹의 끈끈한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헌화를 마치고 고(故) 벤자민 윌슨 묘도 참배했다. 윌슨은 1951년 6월 5일 화천 전투에서 백병전까지 불사하며 적을 제압했으며, 부상에도 전우들이 철수할 수 있도록 엄호 임무를 완수한 인물이다. 윌슨은 6·25전쟁에서 뛰어난 공적으로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미국 측에서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부부,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 등이 참석해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한국 정부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강호필 합동참모차장, 조현동 주미국 대사, 이서영 주호놀룰루 총영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최병옥 국방비서관, 홍지표 북미국장 등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태평양국립묘지(펀치볼)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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