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토론 방송 종료 후 한 말이 정치권을 들쑤셨다. `부동산 시장을 잡을 수 있다`는 정부·여당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취지로 해석된 탓이다. 진 의원은 “정부의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을 일제히 “본심을 드러냈다”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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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정가는 진 의원이 전날 출연한 MBC TV ‘100분 토론’ 종료 후 발언으로 공방이 오갔다. 그는 전날 패널 토론이 끝난 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발언을 이어갔다.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여당 국토위 위원이 그렇게 얘기하시면 국민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진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발언과 관련해 해명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의 발언은 정부의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다. 저의 발언은 ‘집값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의 진의는 `집값 하락` 이라는 과장된 우려로 부동산 투기에 대한 규제를 막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토론에서도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1가구 1주택`의 원칙을 확립해 나갈 것을 일관되게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달랐다. 통합당은 민주당과 청와대의 이중성을 확인한 발언이라고 힐난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 정권의 위선이 얼마나 심각한가”라고 되물었다. 김은혜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두 얼굴을 확인했다”며 “솔직한 고백은 무능보다 낫다. 국민들에게 상처만 주는 부동산 정책 이제는 거두시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속내를 알려버린 `X맨`”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정부와 여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더 이상 부동산 투기로 돈 벌지 못하게 하겠다’라던 공허한 대통령의 연설보단 그나마 낫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