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로 누명 쓴 디젤…30년후에도 핵심 에너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오토모티브 포럼 개최
유럽·일본 등 선진국, 디젤엔진 기술 연구·투자 지속
  • 등록 2016-11-24 오후 1:50:17

    수정 2016-11-24 오후 1:50:17

2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KAIDA오토모티브포럼’에서 패널들이 디젤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이 후 디젤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30년 후에도 디젤이 핵심 에너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디젤 자동차의 미래’를 주제로 KAIDA오토모티브 포럼을 열고 디젤 엔진 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배충식 교수는 “폭스바겐 사태가 디젤기술 자체적인 결함으로 인식되고 있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 사태는 폭스바겐 만의 문제지 디젤기술에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디젤엔진은 1892년 루돌프 디젤이 원리가 되는 사이클을 개발한 이후 120년간 시대의 발전과 함께 기술이 고도화됐다. 195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출력이 증대됐고,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된 친환경 문제는 연비와 배기가스 개선을 이끌었다. 연비가 좋다는 건 적은 양의 연료로도 먼 거리를 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만큼 배출가스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산화탄소(Co2)배출량도 감소한다. 발화온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장점이 많은 디젤엔진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의 동력기관에 널리 쓰이고 있다.

배 교수는 “세상에 100% 완벽한 연료는 없듯 디젤도 마찬가지”라며 “디젤 역시 연소가 되면서 질소산화물(낙스, NOx)와 입자상물질(PM)과 같은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낙스와 PM을 줄이려는 기술적 노력을 지속하면서 두 물질을 10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다만 이를 위해선 연료가 더 들어가고 연비에 손상이 생기는데 이걸 감추려다 발생한 것이 폭스바겐 사태”라고 판단했다. 폭스바겐이 디젤기술의 친환경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연비와 연료 경쟁력 저하를 이전과 똑같다며 소비자를 속인 것일 뿐 디젤의 효율성과 친환경성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것.

배 교수는 “디젤엔진 기술이 현존하는 화석 에너지를 가장 효과적·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라는 것은 이전에도 앞으로 적어도 30년간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젤은 현존하는 연료 중 제동효율(BTE)가 가장 높다. 제동열효율은 연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에너지가 활용 가능한 유효 에너지로 전환되는 비율을 말한다. 가솔린의 평균 BTE는 38%, 디젤의 평균 BTE는 43%다. 이런 효율성이 높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은 2040년에도 여전히 디젤은 가솔린과 같이 자동차 수송부문 에너지 수요비율에서 각각 33%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배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강화된 디젤 규제에 대해 “PM 등 유해 물질이 훨씬 많이 배출되는 발전소나 산업분야는 안보나 표와 관련돼 함부로 규제하지 못하지만 자율경쟁체제에 들어선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규제하기 쉬워 불공정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비합리적이고 대안이 없는 지나치게 감성적인 수준의 규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과 유럽, 미국 등 선진국들은 적어도 30년간 핵심 에너지 기술이 될 디젤을 위한 투자와 연구를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살아남기 위해선 디젤엔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규제 역시 안보성과 기술성, 경제성, 친환경성을 고려해 시간을 두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엔 배충식 카이스트 교수, 패트리스 마레즈 PSA그룹 부사장, 와다 마사노부 일본자동차수입조합 전(前 ) 상무 등 학계와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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