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화합-판매호조 선순환.. 'SUV 명가부활' 잰걸음

노사협력 바탕 안정적 생산 '티볼리' 돌풍 이어져
디자인 품질경영 주효.. 작년 4분기 이후 흑자전환
최종식 사장 "노사상생 바탕 올해 흑자전환 원년" 포부
  • 등록 2016-06-14 오후 2:01:51

    수정 2016-06-14 오후 2:21:09

티볼리. 쌍용차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수년간 노력 끝에 마련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판매돌풍까지 이어지면서 ‘SUV 명가재건’을 위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품질경영 주력… ‘티볼리 흥행’ 7년만에 재도약

쌍용차는 지난 2009년 당시 모회사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경영권을 포기한 후 6년간 암흑기를 보냈다. 법정관리에 이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수천명의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보냈다. 2011년 쌍용차는 새주인으로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맞이한 후 재도약을 위한 준비작업을 차근차근 해나갔다.

신차 가뭄에 시달렸던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를 출시한 후 드디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10만대에 육박해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특히 티볼리는 지난해 1월 출시된 이후 한해 동안 6만3693대(내수 4만5021대·수출 1만8672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주도했다. 지난 3월 파생모델인 ‘티볼리 에어’가 나왔고 두 모델은 창사 이래 최단기간인 17개월 만에 1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티볼리의 성공요인은 세련된 디자인과 품질경영이다. 쌍용차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소비자를 중심으로 차를 개발했다. 편의사양도 프리미엄급을 높이고 가격은 합리적으로 설정했다. 후속 모델 티볼리 에어는 적재공간을 동급 최대로 높여 차별화했다.

‘노사화합-원가절감-판매확대-고용안정’ 선순환 구조 실현

쌍용차의 부활에는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2010년부터 6년 연속 무분규를 실현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2009년 쌍용차 사태’로 해고된 근로자와 희망퇴직자 40명이 복직 절차를 거쳐 처음으로 현업에 배치됐다.

티볼리 판매호조로 공장가동이 원활해지고 일감이 늘면서 고용도 안정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티볼리 흥행과 노사화합의 결과로 올해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최종식 사장의 의지도 현실화되고 있다. 쌍용차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18억원으로 2013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의 흑자를 기록했고, 올 1분기에도 81억원의 흑자를 이어갔다. 최 사장은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것도 그동안 함께 고생해준 임직원 덕분”이라며 “노사 상생의 정신이 지금의 쌍용차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수출선 다양화.. 1500억 투자 신차 라인업 준비

쌍용차는 내수시장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시장 개선을 위해서 수출거래선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3월 티볼리에어 신차 발표회에서 중국은 연내 현지 생산업체 인수로 진출 방향을 결정했고, 미국 시장은 2020년께 진출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중남미 시장인 페루에서는 최근 특수 개조된 대형 SUV 렉스턴W를 사상 최대 규모로 공급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현지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티볼리’의 히트에만 의존하고 있는 경영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신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내수 판매에서 티볼리가 차지한 비중은 45%에 달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1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내년말을 목표로 2.0 터보 GDI와 1.5 터보 GDI 가솔린 엔진을 개발 중”이라며 “친환경차에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도 연내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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