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네이티브, 특정 SNS 의존도 높아..네이버 최대”

차별화되는 특징을 가진 새로운 미디어 세대
미래 사회 변화에 영향을 끼칠 이용자층으로 심층적인 연구 필요
  • 등록 2015-05-29 오후 2:52:24

    수정 2015-05-29 오후 2:53:0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1994년 이후에 출생해 유년 시절에 스마트 디바이스를 처음 접한 ‘모바일 네이티브’ 시대들은 어떤 특징을 지닐까.

2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도환)이 내놓은 KISDI STAT Report(15-04) ‘10대 이용자들의 미디어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10대들은 가정을 중심으로 한 생활패턴을 보여주면서 TV, 데스크탑 컴퓨터 또는 태블릿의 이용 비율에서 20대들을 앞서고 있다.

이는 카메라, 캠코더, 각종 오디오 기기 등에서도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특히, 휴대용 미디어기기인 PMP와 MP3 플레이어, 가정용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의 경우, 10대가 모든 연령층 중 가장 이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디어 및 게임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증가하면서 이들 디바이스 수요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10대들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포화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단계에서 발생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방송 프로그램 선호도 조사에서도 10대들은 몇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쇼/오락 프로그램을 가장 선호하는 점은 20대와 같으나, 두 번째로 선호하는 장르로는 10대가 코미디, 20대가 드라마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뉴스 프로그램을 가장 선호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10대의 뉴스 선호도는 3.0%(1~3순위 응답 기준)로 매우 낮았는데, 최근 광우병 등 10대들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서 매우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10대들은 이메일, 블로그, SNS 등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이미 성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용하고 있는 계정이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특정 기업 계정에 더 집중돼 있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035420)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40%를 넘었다.

▲연령별로 주로 이용하는 블로그 계정(1~3위로 응답) 10대는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로 집중됐다.
성인 이용자의 경우 이용 계정의 업체별 분화는 시장 초기 다양한 업체의 서비스가 시장을 분할하던 시기에 서비스 이용을 시작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가치관 조사에서도 10대는 다른 연령층과 차이를 보였다.

경제적 풍요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본다는 점에서는 다른 연령층과 같으나 그 비중은 현저히 낮았으며, ‘흥미롭고 즐거운 삶’이 중요한 가치라고 응답한 10대 비율이 20대와 더불어 매우 높았다.

▲연령별로 추구하고 바라는 것(1~3위로 응답) 10대는 흥미롭고 즐거운 삶을 추구한다.
주재욱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10대들은 부모 의존도는 여전히 높지만 연예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스타에 열광하며, 상당한 수준의 구매력까지 갖추고, SNS나 블로그 등 인터넷 상에서의 담론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용자들이라고 밝혔다.

현재 10대들의 모바일 환경에 대한 높은 친화력은 과거의 10대들과도 차별화되는 특징이며, 향후 이들이 성장하면 우리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10대들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미디어 패널 조사는 동일표본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데이터를 축적하는 패널 조사의 형태로, 미디어 부문의 심층연구가 가능하다.

2014년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 총 4천381가구 1만464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면접조사 형식으로 조사가 진행됐으며, 가구조사와 개인조사를 병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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