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방위 "대화 원하면 유엔제재 철회"..정부 "억지주장..대응가치 없다"

  • 등록 2013-04-18 오후 4:15:40

    수정 2013-04-18 오후 4:17:40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한미 양국이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북한이 이번에는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정책국 성명을 내고 “한국과 미국이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바란다면 모든 도발 행위를 즉시 중지하고 전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억지 주장과 도발의 일환이라며 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방위 정책국이 성명을 발표하고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바란다면 1차적으로 말도 안 되는 구실로 조작해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조치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국방위는 성명에서 “‘천안’호 침몰사건과 ‘ 3.20 해킹 공격사건’과 같은 제집안의 불상사를 ‘북 관련설’로 날조해 벌리고 있는 모든 반공화국모략소동을 즉시 중지하라”는 등 기존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안주인은 우리의 핵을 민족공동의 자산으로 떠받들고 있으면 앞길이 창창하지만 미국의 핵우산을 쓰고 있으면 망하고 만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남한 정부의 대북 적대 행위가 계속되면 남북 대화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성 발사와 핵 무력 건설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논의하는 대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남북관계 긴장 책임을 우리측에 미루면서 대화 전제 조건을 제시한 것은 억지 주장”이라며 “현재의 엄중한 상황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기인한다는 점을 북한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상투적이고 부당한 주장을 즉각 철회하고 지금이라도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비핵화 등 국제사회 의무 이행을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개성공단 상황을 직시하고 입주기업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하루 속히 우리의 대화 제의에 성실한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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