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셋재킷·쉐딩스커트'···박진영 교복 광고 ‘선정성 논란’

보건교사들 “학생 건강 위협, 여학생 성적 대상으로 삼아”
교복업체측 "제품 이름이 오해 부른 것..성적인 의도 없어"
  • 등록 2015-10-14 오후 3:38:29

    수정 2015-10-14 오후 7:27:25

[이데일리 신하영·한정선 기자] 음박제작자 겸 가수 박진영 씨가 출연한 교복 광고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의 소속사 걸 그룹인 트와이스와 함께 모델로 출연한 스쿨룩스의 교복광고가 10대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상품화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고에는 ‘코르셋 재킷’까지 등장해 무리한 다이어트로 학생 건강을 위협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14일 성교육 교육 공동체인 ‘사랑과 책임 연구소’는 인터넷 블로그(http://blog.daum.net/prolifecorpus)를 통해 ‘스쿨룩스 교복광고에 대한 사회적 견제를 요청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스쿨룩스가 ‘코르셋 재킷’과 ‘쉐딩 스커트’을 선보이며 “여중생·여고생들을 대상으로 선정적인 교복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골자다.

실제 이 광고 포스터에서는 걸 그룹 모델이 등장, 힙과 가슴의 불륨감을 드러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구소 측은 “교복 치마를 왜 쉐딩 스커트로 줄이고, 교복 재킷을 왜 코르셋처럼 조여야 하는가”라며 “교복업체가 여중생 여고생들에게 몸매를 드러내도록, 수많은 걸그룹을 조련한 박진영 씨를 내세워 유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 교사들은 이같은 교복이 학생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우려한다.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이 걸 그룹의 저체중 몸매를 선망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광고가 과도한 다이어트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부천 중흥고의 김지학 보건교사는 “외모에 신경을 쓰느라 교복을 줄여 입는 요즘 세태에 코르셋 교복의 등장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아이들이 교복을 지나치게 줄여 입어 장이 꼬이는 경우마저 있다”며 “하루 종일 앉아 있다 보니 장운동이 원활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은데 이럴 경우 몸을 조이는 교복은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의정부 금오중학교 박유선 보건교사는 “요즘 학생들이 교복을 줄여서 입다 보니 여학생들이 소화불량이나 생리통,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학교 보건실을 찾는다”며 “꽉 끼는 교복은 복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소화를 힘들게 하고 상체가 조이다 보니 다리 쪽으로 피가 통하지 않아서 부종이나 하지 정맥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여학교 앞에는 ‘재킷으로 조여라’, ‘스커트로 깎아라’ 등의 카피가 삽입된 광고포스터가 학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스쿨룩스 측은 최근 전국 300여개 여중·여고 앞에 박진영 씨가 출연한 광고 포스터를 부착했다.

서울 행당중학교 이모(16·여)양은 “코르셋 교복 포스터 봤는데 입으면 불편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일반 교복을 사서 굳이 줄이지 않아도 돼 그 점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소 측은 “쉐딩 스커트나 코르셋은 모두 여성 신체의 성적 매력을 두드러지게 하는 옷으로 10대 청소년들이 입는 교복으로는 부적절 하다”며 “광고에 나온 교복 모델은 여중생·여고생의 모습이 아니라 페티시 주점이나 룸싸롱의 종업원들처럼 보인다”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스쿨룩스 관계자는 “요즘 여학생들의 문화와 체형을 연구해 교복을 디자인하면서 나온 교복광고다. 학생들을 성적으로 상품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다만 제품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코르셋’이란 단어를 사용해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박진영 씨 출연 교복광고(사진= 사람과 책임 연구소 블로그 캡쳐)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박진영 씨 출연 교복광고(사진= 사람과 책임 연구소 블로그 캡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천상의 목소리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