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기대가 낮춘 원·달러..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상승(마감)

  • 등록 2015-06-12 오후 3:37:50

    수정 2015-06-12 오후 3:37:50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오르지 않았던 원·달러 환율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반응하며 빠르게 상승(원화값 하락)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현물환종가(1108.8원)에서 5.9원 오른 1114.7원에 마감했다. 기준환율(MAR)은 1.5원 오른 1111.9원이었다. 장중 고점은 1115.5원, 저점은 1109.0원으로 변동폭은 6.5원이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은 99억 7700만달러였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엔저 우려가 누그러진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는 전일대비 4.2원 오른 1113.0원에 출발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된 점이 원·달러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오전 한때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약 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독일이 그리스 디폴트 이후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오르기 시작했다. 독일 일간지인 빌트는 “독일정부에선 그리스 디폴트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리스에 자본통제를 도입하는 방안과 그리스의 부채를 탕감해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달러는 상승폭을 키우며 1114.7원에 마감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비농업부문 고용, 평균임금상승, 소매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어 미국시간으로 다음주 수요일(17일)에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음주 1120원대에서 출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금리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달러·엔 상승으로 원·엔이 890원선 초반으로 내려갈 경우 당국 경계감이 커지고 이는 다시 원·달러 상승재료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 3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3.51엔, 유로·달러 환율은 1.12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엔·원 환율은 902.20원에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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