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5-르노삼성 SM5, 터보모델 놓고 '신경전'

기아차 "SM5 터보모델 고가" 지적에 르노삼성 "발끈"
  • 등록 2013-06-20 오후 6:38:05

    수정 2013-06-20 오후 6:38:0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기아자동차(000270)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새롭게 출시한 터보엔진 차량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K5와 SM5 모델로 중형세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기아차 임원들의 신형 K5 터보모델과 지난달 르노삼성이 출시한 SM5 터보모델의 성능비교 발언에서 시작됐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영업실장(상무)는 20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더 뉴 K5’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더 뉴 K5의 출시는 르노삼성의 SM5 등 경쟁사 메이커의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더 뉴 K5의 2.0 가솔린 터보 GDI 모델은 배기량 2000cc급 엔진에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m의 성능으로 가격은 2795만원(프레스트지)이다. SM5 TCE는 배기량 1600㏄급 엔진에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는 24.5㎏·m이며, 가격은 2710만원이다.

정선교 기아차 국내상품팀장은 “성능의 차이를 감안할 때 SM5 터보모델의 가격은 고가”라며 “더 뉴 K5의 가격이 낮게 출시돼 상대(르노삼성)이 난감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더 뉴 K5 터보는 최고출력이 271마력이고, SM5 1.6 터보모델의 192마력보다 더 높다”며 “터보 모델의 고객은 고성능의 니즈가 있어 두 차량의 직접적인 상품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아차 ‘더 뉴 K5’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르노삼성은 “경쟁사의 제품에 대해 단순히 자사의 평가기준을 적용해 폄하했다”면서 발끈했다. 특히 SM5 터보모델이 ‘저배기량이면서 고가격 정책을 취했다’는 기아차의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극적인 해명에도 나섰다.

르노삼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SM5 TCE는 1.6리터 터보엔진에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조합해 2.5리터급의 파워를 유지하면서 우수한 연비를 갖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다운사이징 모델”이라며 “동일 배기량에서 단순 고성능을 내세운 경쟁사의 뉴K5 터보 차량과는 개발 콘셉트 자체가 틀린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뉴 K5의 2.0 터보 모델의 경우 다운사이징이 아닌 단순 2.0 세단의 고성능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소비자가 차량구입시 고려하는 것이 배기량과 출력, 가격만은 아니다”라며 “주관적인 고려 요소를 제외하더라도 공인연비만 비교해도 SM5 TCE보다 85만원이 비싼 K5 터보의 경우 연비가 10.3km/ℓ를 보이는 반면, SM5 TCE는 13.0km/ℓ로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아차와 르노삼성이 동종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타사 제품에 대해 비교평가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해프닝을 벌인 것은 최근 중형세단 수요가 줄어들면서 그만큼 판매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 ‘SM5 T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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