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硏, NHN에 백신엔진 공급 포기

  • 등록 2008-04-10 오후 5:50:39

    수정 2008-04-10 오후 5:50:39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안철수연구소가 네이버 무료 보안서비스에 동참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안철수연구소(053800)는 최근 NHN의 무료백신 `네이버 PC그린`에 자사의 백신 엔진을 제공하지 않기로 하고 최종 계약을 포기했다고 10일 밝혔다.

안철수연구소측은 이번에 백신 엔진을 공급 하지 않지만, 향후 NHN과 종합적 차원에서 사용자의 보안 수준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백신 제공 포기에 대해 안철수연구소측은 "그동안 거대 포털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단순히 무료 백신을 제공하는 것은 사용자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데 근본적으로 기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NHN에 백신 엔진을 제공하더라도 사용자의 보안수준 향상이나 보안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국내 인터넷 환경과 보안산업은 퇴보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연구소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단순 마케팅수단으로 전락한 무료백신 현상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공익적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국내 보안수준을 높여 정보보안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NHN측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NHN측은 "보안 서비스의 무료화가 대세인데 보안의식 제고를 유료화와 동일시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안철수연구소 백신이 빠지더라도 네이버PC그린의 무료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측은 "네이버PC그린은 멀티엔진 기반이라 여러 곳의 백신엔진을 사용할 수 있다"며 "안철수연구소 백신이 빠져도 러시아의 카스퍼스키와 국내 하우리 엔진 등 2개가 사용되며 향후 다른 엔진도 물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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