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4월 9일 회의 진행 상황을 감안 시, 내용 상으로 서프라이즈가 나오면서 석유시장은 한 고비를 넘겼다”면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소비패턴은 이전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석유 소비가 V자 반등하긴 어렵고, 국제유가는 상당기간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OPEC+는 4월 9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산유국 회의에서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사상 최대 규모 감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시장이 한 고비를 넘긴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는 분석이다. 심 연구원은 “지난 3월 6일에 시작된 석유시장의 점유율 전쟁이 끝났다는 점은 의미가 있으며, 감산기간이 2022년 4월까지로 매우 길고 G20과 OPEC+의 감산량을 합하면 그 양이 매우 크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금일 사우디가 5월 OSP 발표에서 마이너스 폭을 축소시킬 경우, 시장 안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추가 유가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EA가 전략적 비축유 매입을 결정한 점도 주목할 만한데, 이는 석유 생산국 뿐만 아니라 소비국들(OECD)까지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수요 자극을 같이 병행하는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면서 심 연구원은 “매주 발표되는 미국 석유시장 데이터에서 미국의 실제 감산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미국 원유·가솔린 재고 데이터가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