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김종 "최순실·朴대통령 지시"…최순실은 모르쇠

장시호 "삼성·GKL에 알력행사…국가보조금 횡령 아냐"
김종 "대통령 지시사항…삼성에 알력행사는 아냐"
최순실 "기업에 지원금 내라고 강요? 모두 사실 아냐"
  • 등록 2016-12-29 오후 1:47:38

    수정 2016-12-29 오후 3:54:13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최순실 조카’ 장시호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성세희 전재욱 기자] ‘국정농단’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60)씨는 본인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반면 최씨와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들은 일부 혐의를 자백하거나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는 29일 오전 10시10분 대법정에서 삼성그룹 등에 알력을 행사해 지원금을 받아낸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로 구속 기소된 최씨와 장시호(37)씨,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은 모두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를 이용해 대기업 등으로부터 지원금을 갈취했다. 장씨는 지난해 7월 최씨 지시로 영재센터 사무총장을 맡았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8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 겸직인 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을 만났다. 그는 김 사장에게 “청와대 관심사이므로 영재센터를 후원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김 사장은 김 전 차관 요구를 거절하면 삼성그룹 추진 사업이나 체육 활동에 불이익을 받을까봐 영재센터를 후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10월 영재센터에 후원금 명목으로 5억5000만원을 지급하고 이듬해 3월 10억7800만원을 추가 후원했다.

또 최씨는 지난 1월 김 전 차관을 시켜 문체부 산하 그랜드레저코리아(GKL)에서도 후원금을 받아내려고 했다. 김 전 차관은 GKL 대표이사에게 연락해 “GKL이 영재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종용했다. GKL 사회공헌재단은 지난 4월 영재센터에 5000만원을 후원하고 두 달 뒤 추가로 1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장씨는 허위 거래로 문체부 예산을 멋대로 쓴 혐의도 받는다. 그는 A기획과 허위 거래하면서 사업계획서대로 예산을 쓴 것처럼 꾸몄다. 장씨는 이런 방식으로 세 차례에 걸쳐 국가보조금 7억1680여만원을 받아냈다.

장씨 변호인은 삼성그룹과 GKL에 알력을 행사해 영재센터 지원금을 받아낸 혐의(직권남용)를 인정했다. 또 장씨는 영재센터로 들어온 자금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인정했다. 다만 문체부에 허위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서 보조금을 받아낸 혐의(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위반)는 부인했다.

장씨 변호인은 “장씨가 삼성그룹과 GKL에 알력을 행사한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를 인정하며 업무상 횡령 혐의도 자백했다”라면서도 “문체부 공무원을 속여 국가보조금을 받아낸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 변호인은 “대통령 지시사항이라 GKL에 영재센터 후원금을 지원하라고 강요했으며 거부할 수 없었다”라면서도 “김 사장을 만나서 삼성그룹에 청와대 관심사라고 말한 적 없다”라고 일부 부인했다.

아울러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증인이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하지만 김 전 차관은 최씨, 장씨와의 친분을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했다”라며 “김 전 차관이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에게 속죄하는 기회로 삼고 싶어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최씨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 변호인은 “장씨가 쇼트트랙 선수 등과 친분이 있고 은퇴 선수 관리와 동계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재단을 설립했다”라며 “최씨가 김 전 차관을 시켜 특정 기업에 영재센터 지원금을 내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사실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 황의조 결국...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