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른 우려로 박한 평가를 받던 완성차 업체와 대형 부품업체 주가가 회복 조짐이다. 2분기 실적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환율 시장이 우호적으로 돌아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인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쌍용차(003620)는 최근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전후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23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7일 종가 기준 14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주가가 14% 가까이 급락하며 이달 한때 12만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오름세로 전환해 14만원선에 복귀했다. 주가 상승에 따라 한국전력(015760)과 SK하이닉스(000660)에 밀려 4위까지 내려갔던 시가총액도 다시 2위로 올라왔다. 지난달 4.93% 내린 기아차도 지난 한주간 3.72% 올라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43% 오른 4만3650원이다. 쌍용차 역시 지난달말대비 3.21% 오른 8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정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는데 대체로 예상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서 안정성이 확보됐다”며 “현대차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가운데 하반기 환율 개선에 따른 회복 기대감까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대형 부품업체에도 완성차 업체의 주가 흐름이 반영되는 양상이다. 잇따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던 만도(204320)의 경우 20일 이후 주가가 12.4% 올랐다.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위아(011210) 역시 같은 기간 12.3%, 14.8% 각각 상승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한 수준”이라며 “핵심부품 매출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기존 중장기 성장모멘텀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현대·기아차의 주요 볼륨차종이 모두 신차로 교체돼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원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영업이익 개선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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