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물꼬 텃는데..메르스에 식음료·화장품 수출 비상

일본 방사능에 日 식품·화장품 직격타
한국제품에 '메르스' 이미지 씌여질까 전전긍긍
흰우유 중국수출 열리자마자 메르스 악재
외식업계 직격타 우려..화장품 "세정제 판매 그나마 위안"
  • 등록 2015-06-04 오후 2:33:46

    수정 2015-06-04 오후 5:59:09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한 화장품매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이데일리 안승찬 함정선 염지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국내 식음료업계와 화장품까지 번지고 있다. 이제 막 중국 수출에 물꼬를 텄는데, 자칫 한국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으로 이어질까 걱정이다.

과거 일본의 방사능 사태가 터진 이후 일본산 수산물뿐 아니라 일본에서 만든 기저귀와 화장품까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직접 먹고 피부에 바르는 한국 식품과 한국 화장품에 혹시 ‘메르스’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흰우유 중국 수출 열렸는데..하필 이때 메르스가”

유업계는 이번 메르스 사태의 희생양 중 하나다. 1년간 막혀 있던 중국 수출이 지난 2일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메르스 때문에 중국 판매에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가까운 중국은 유통기한이 짧은 냉장 흰우유를 수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장이다. 게다가 13억명의 인구 대국이다. 아직 중국 우유 수출량이 미미하지만, 중국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국내 우유 업계는 원유재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원유생산량은 221만톤으로 2013년보다 5.7% 늘었지만 흰우유 소비량은 오히려 2.5% 감소했다. 그 결과 원유 재고량은 지난해말 1만8484톤으로 1년 전보다 2.5배 늘었다.

중국은 우유업계의 탈출구다. 어렵게 중국 수출길이 다시 열리면서 원유재고도 조금씩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지만, 막상 수출이 재개된 시점에 메르스가 터졌다는 게 걸림돌이다.

우유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흰우유 수출이 막혀 있었기 때문에 칼슘 등을 첨가한 조제우유 제품을 수출했지만 양이 미미했다”면서 “중국 흰우유 수출을 본격적으로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메르스 문제가 터져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中 특수 누리던 화장품 “세정제 때문에 아직 괜찮긴 한데”

중국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던 화장품업계도 혹시 메르스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꽤 올라갔지만, 중국인들의 마음이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메르스 공포로 국내에서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매출은 오히려 조금 늘었다. 아직까지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국내 메르스 사태로 중국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 등은 견고하지만 개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가로수길의 팝업스토어 같은 경우 손님이 줄기도 했다”면서 “아직까지 매출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지만, 앞으로 일주일 이상 장기화되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길에 사람이 없네”..외식업계 울상

외식업계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인 건 마찬가지다.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부분의 외식업계는 각 지점별로 메르스 관련 위생 지침을 내린 상태다. 매장에서의 직원들 위생관리는 물론 체온계 등을 보급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아직 손님이 대규모로 감소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 않지만, 메르스 발생 지역 등에서는 단체 예약이 일부 취소되는 현상도 잇따르고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주말을 고비로 보고 있다”며 “메르스가 지금보다 확산되면 매장 손님 감소 등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화 진행한 기업은 그나마 나은 편

중국 사업을 크게 벌린 오리온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편이다. 중국 현지화 정책 덕분에 ‘한국기업’이라는 색이 얕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오리온’이 아닌 ‘하오리요우(好麗友)’라는 중국식 이름으로 불린다. ‘하오리요우(好麗友)’는 좋고 멋진 친구라는 뜻이다. 오리온의 붉은색 별도 중국인에게 친숙한다.

오리온의 중국 공장에는 태극기도 걸려있지 않다. 중국에서 오리온이 한국 기업인 걸 아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

오리온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리온의 경우 한류보다는 철저한 중국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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