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정책 어디가 통할까

삼성전자 갤S5가격↓…HTC·소니도 가격 인하 동참
애플, 아이폰6 가격 인상 요구…고가정책 성공여부에 관심
  • 등록 2014-04-15 오후 3:26:09

    수정 2014-04-15 오후 3:26:09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맹주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상반된 프리미엄 제품 가격정책을 들고 나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6의 공급 가격을 100달러(약 10만4000원) 인상키로 하고, 미국 통신업체들과 조건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사들이 애플의 제안을 수용하게 되면 아이폰6는 2년 약정 고객에게 249달러(약 25만9000원)에 팔리게 된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5S의 경우 보조금이 없는 무약정 단말기의 가격은 649달러(67만6100원)이며, 국내에서는 81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애플의 요구대로 100달러가 오를 경우 아이폰6의 국내 판매가격은 9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섹은 “통신업체들은 애플의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출시될 스마트폰 가운데 아이폰6 외에 판도를 바꿀만한 제품이 없다는 점은 수긍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5의 가격을 전작과 달리 80만원대(86만6800원)로 대폭 낮췄다.

제품의 하드웨어 사양이 전작보다 크게 높아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가격의 거품을 빼면서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 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가격을 인하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속속 가격인하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내달 국내에 자급제 형태로 판매될 예정인 소니의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2의 가격을 780달러(81만1400원) 정도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인 엑스페리아 Z1의 출고가격이 104만원이었던 점에 비하면 약 20% 가까이 낮춘 셈이다.

대만 HTC의 차기작 ‘M8’도 2만1900 대만달러(약 75만4200원)로 출시해 가격인하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달 말 출시할 팬택의 아이언2와 상반기 중 출시할 LG전자의 G3도 최종 출시가격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낮아지고 평균 판매단가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2014 기술·미디어·통신(TMT) 보고서’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750억 달러(390조3375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이후 2018년까지 4년간 15% 성장하면서 성장폭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도 내려가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고가 제품에 대해 점차 외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지난해 337달러에서 올해 31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시장도 2012년 491달러에서 지난해 496달러로 약간 올랐다가 올해 489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양사의 상반된 가격 정책이 시장점유율과 매출 및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에 어떻게 반영될 지가 관심”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가격인하정책이 애플을 제외한 다른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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