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000640), 대웅제약(069620),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JW중외제약(001060) 등 상위제약사들이 최근 바이오업체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업무제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날 대웅제약은 바이넥스와의 제휴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공동개발키로 했다. 대웅제약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면 바이넥스가 제품 생산을 맡는 방식이다.
대웅제약이 MSD, 화이자,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완제의약품을 도입, 판매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바이오업체와 공동으로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기술을 도입하거나 공동연구를 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번처럼 연구에서부터 생산 및 해외판매까지 공동으로 사업화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번 계약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08년 JW중외제약은 바이오업체 크레아젠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했다. 한미약품도 2008년 크리스탈지노믹스에 310억원을 투자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동아제약은 올해 초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판권을 넘겨받았으며 제넥신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기술도 양도받았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45억원을 투자해 엔솔테크 지분 20%를 취득하고 엔솔테크가 발굴한 신약물질에 대한 사업화 우선 검토권을 획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제약사와 바이오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약사의 경우 기존 의약품시장의 성장 둔화로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연구개발 능력을 가진 바이오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연착륙하겠다는 의도다.
바이오업체 역시 대형제약사들의 풍부한 자금을 활용하고 진행중인 연구개발 과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제약사와 손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의약품시장의 규제 강화,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들이 각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에 제휴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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