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의 귀환..차기 주도주로 부상할까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 금융주 일제히 강세
추가상승여력 있지만 시장 전체 이끌기엔 역부족
  • 등록 2011-04-29 오후 3:56:50

    수정 2011-04-29 오후 3:56:50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오늘 시장의 주인공은 금융주였다. 코스피 신기록 잔치에 만년 왕따일 것만 같았던 금융주가 오랫만에 큰 폭 상승해 자동차와 화학의 빈 자리를 메웠다.

금융주가 주도주의 바통을 이어받은 걸까.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만 그럴 것이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제 막 시동 건 금융주가 시장 전체를 지속적으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자동차, 화학주의 엔진 열을 잠깐 식힐 동안 대체주로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9일 금융업종의 상승률은 2.98%로 코스피 업종 중 가장 상승폭이 컸다.

특히 은행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일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한 KB금융(105560)지주가 5.12% 상승한 5만7500원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지주(053000)의 경우 1만4600원으로 4.29% 올랐다.

양벌규정 위헌판결이 외환은행 인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6.32% 상승한 4만5400원으로 마감했다.

신한금융지주(055550)는 6.06% 상승한 5만2500원을 기록했고 BS금융지주(138930)기업은행(024110)이 각각 4%, 3% 올랐다.

보험업종과 증권업종도 코스피 지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각각 1.22%, 0.8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들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여러 이슈로 발목을 잡혔던 은행주들이 실적 뚜껑을 막상 열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은행주는 분명히 밸류에이션 대비 싸다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다음 달까지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의 특성상 이익증가세가 방향을 잡으면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2분기 현대건설 매각이익 등 대규모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기존 주도주였던 자동차, 화학주를 대신한 새로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재료라면 금융주 뿐 아니라 자동차, 화학 역시 못지않다"면서 "금융주가 자동차, 화학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차기 주도주로 등극할 지는 물음표"라고 내다봤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금융주의 강세는 순환매 차원으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금융주가 그동안 워낙 소외됐었기 때문에 다음 달 정도까지는 키맞추기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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