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주도주의 바통을 이어받은 걸까.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만 그럴 것이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제 막 시동 건 금융주가 시장 전체를 지속적으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자동차, 화학주의 엔진 열을 잠깐 식힐 동안 대체주로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9일 금융업종의 상승률은 2.98%로 코스피 업종 중 가장 상승폭이 컸다.
특히 은행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일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한 KB금융(105560)지주가 5.12% 상승한 5만7500원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지주(053000)의 경우 1만4600원으로 4.29% 올랐다.
신한금융지주(055550)는 6.06% 상승한 5만2500원을 기록했고 BS금융지주(138930)와 기업은행(024110)이 각각 4%, 3% 올랐다.
보험업종과 증권업종도 코스피 지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각각 1.22%, 0.8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들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여러 이슈로 발목을 잡혔던 은행주들이 실적 뚜껑을 막상 열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은행주는 분명히 밸류에이션 대비 싸다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다음 달까지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기존 주도주였던 자동차, 화학주를 대신한 새로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재료라면 금융주 뿐 아니라 자동차, 화학 역시 못지않다"면서 "금융주가 자동차, 화학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차기 주도주로 등극할 지는 물음표"라고 내다봤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금융주의 강세는 순환매 차원으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금융주가 그동안 워낙 소외됐었기 때문에 다음 달 정도까지는 키맞추기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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