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發 가격파괴..`제조사에 불똥튀나`

홈플러스·롯데마트, 곧바로 가격인하 동참
"단가인하 압력" 제조업체 역풍 우려
  • 등록 2010-01-07 오후 4:19:39

    수정 2010-01-07 오후 4:19:39

[이데일리 안준형기자] 신세계 이마트발(發) `가격 파괴` 움직임에 국내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경쟁마트는 곧바로 인하 대열에 합류했고, 제조업체는 앞으로의 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신세계(004170) 이마트는 삼겹살·세제·우유 등 12가지 핵심 생필품에 대해 4%에서 36%까지 가격을 최장 1년간 인하한다고 전격 밝혔다.

이마트는 그간 전단행사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가격을 내렸던 기존의 대형마트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최소 1개월, 최대 1년까지 가격을 내리기로 한 것이다. 이날부터 총 12가지 생필품의 가격을 인하한 뒤 연내에 모든 상품의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다.

인하 방법은 크게 `매입볼륨 확대`와 `자체마진 포기` 두 가지다. 매입볼륨 확대는 대량 구매에 따른 매입 가격을 낮추는 방안이다. 영업이익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판매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지난 2008년 신세계 유통업부문의 영업이익은 8475억원으로 자체 수익의 약 9분의 1 수준을 가격 인하에 투입하게 된다. 

이러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도 서둘러 가격 인하 정책을 내놨다. 롯데마트는 단기적으로 이마트의 가격인하 품목에 대해 대응에 들어갔다. 계란, 국내산 삼겹살·돼지목심, 자반고등어, CJ햇반, 서울우유 등을 이마트와 동일하거나 더 가격을 인하키로 했다.

홈플러스는 총 600여 개 생필품을 선정해 각 품목별 1개 상품을 6주마다 변경해 가며 국내 최저가에 공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대형마트 업계가 일제히 가격인하에 나서는 건 둔화되고 있는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측은 "대형마트 업계는 동종 업체간의 경쟁에만 치우쳐 온라인몰 등의 경쟁에서도 뒤쳐지는 등 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켜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조업체는 앞으로의 역풍에 긴장하고 있다. 하루 만에 국내 `빅3` 대형마트가 일제히 가격 인하를 주장하면서 제조업체들은 당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하된 가격 만큼 납품 단가를 낮춰달라는 요구가 들어오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대형마트에 즉석밥을 공급하는 CJ제일제당 측은 "아직까지 이마트에서 공급 단가를 낮춰달라는 요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간의 가격 인하 경쟁이 가열될 경우 제조업체는 가격 단가 인하 압력이 들어 올 가능성이 높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마트 측에서 타 대형마트 제품 가격의 95%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형마트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경우 납품 단가 인하 압력을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마트에서 제시한 매입볼륨 확대 방안 또한 한계가 있다"며 "수요가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해 가격을 낮춘다는 발상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희비가 갈렸다`..유통업계 폭설 손익계산서
☞롯데百, 파주 `출판단지`에 아울렛..내년 오픈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