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서 '집단 마약'…화장실 휴지통에서 발견된 '이것'

의문의 지퍼백서 '필로폰' 발견
춤추며 '케타민' 흡입하기도
  • 등록 2024-07-17 오후 12:47:02

    수정 2024-07-17 오후 12:47:02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7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일대에서 경찰 수사관을 비롯한 소방, 구청 관계자들이 마약, 불법 영업 등 클럽 안전 점검을 위해 인근 클럽으로 들어가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뉴시스
15일 KBS는 우리 사회의 마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겠다면서 마약 집단 투약 현장을 담은 영상을 단독 보도했다.

집단 투약이 이뤄진 곳은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이었다. 취재인이 한참을 기다려 오전 2시에 입장한 클럽엔 상의를 벗고 춤추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한 시간 좀 넘게 지나자 흥이 오른 한 남성 클러버가 손에 립스틱 같은 물건을 들고 상대방 코에 뭔가를 넣어주는 모습, 비슷한 물체를 자기 코에 갖다 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장면에 대해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한 적이 있는 경험자는 “아마 케타민인 것 같다”라면서 오감을 극대화해 음악을 좀 더 잘 즐길 수 있게하는 마약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험자는 케타민을 용기에 담아서 투약하는 이유에 대해선 마약 아닌 것처럼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실 앞에서도 수상한 상황이 포착됐다. 남성 두세 명이 화장실 한 칸에 함께 들어가 1분 남짓 있다 나오는 모습이 반복해서 목격된 것.

이를 두고 마약 경험자는 해당 장면에 대해 화장실에서 마약을 거래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화장실 휴지통에서는 의문의 지퍼백이 여러 개 발견됐다. 지퍼백 안엔 각각 노란색과 파란색 가루가 남아있었다.

매체가 수거한 지퍼백에 대한 성분분석을 맡기자 충격적이게도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됐다. 필로폰은 마약 중에서도 중독성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한 번만 투약해도 바로 중독될 정도로 극단적인 쾌락 효과가 있는 까닭에 뇌의 도파민 회로를 영구적으로 망가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는 클럽 등 유흥시설에 ‘마약 3중 방어체계’를 확립해 내달 특별 단속할 것을 알렸다. 1단계에선 경각심을 부여하기 위한 마약류 반입금지 게시문 부착, 2단계는 ‘마약(GHB) 자가검사 스티커’를 배부해 마약류 오남용 방지, 3단계는 마약류 익명검사 및 전문진료 안내 포스터 부착이다.

문제가 됐던 이태원 클럽 안에는 ‘마약을 하지 말자(Say no drugs)’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지만 마약을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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