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내 미술관 10곳 중 7곳은 적자거나 본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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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아 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224개 공·사립미술관 중 운영수지가 적자거나 본전인 곳이 157개로 70.4%에 달했다.
이중 공립미술관 69개 중 32개(46.4%), 사립미술관 155개 중 125개(80.6%)의 운영수지가 적자 또는 본전이었다. 공립미술관 중 적자가 가장 큰 곳은 서울시립미술관(117억3200만 원), 사립미술관은 서울 송파구 소재 소마미술관(16억 2100만 원)이다.
전체 공립미술관의 총수입은 945억8500만 원, 총지출은 1063억5400만 원으로 117억69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사립미술관도 지난해 총 20억2600만 원 적자가 나는 등 공립과 사립 가릴 것 없이 미술관 경영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박물관 및 미술관에 기부 또는 기증 시 세제혜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제출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개인이나 법인이 문화유산을 공익 목적으로 기부하면 작품가치의 20~30% 만큼 소득세·법인세를 감면해주고, 프랑스는 미술품 기부금 66%를 세액공제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아이들의 창조적 상상력을 키워주려면 양질의 작품을 확보해 전반적 문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한데 우리나라 미술관과 박물관은 예산 부족으로 좋은 작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개인과 법인이 가진 예술품 기부 활성화를 위해 기부금 필요경비 한도 확대 등이 필요한 만큼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