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CEO 세미나, 내일부터 개최.."시스템으로 위기극복"

  • 등록 2015-10-27 오후 2:29:16

    수정 2015-10-27 오후 4:20:1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태원 회장 경영 복귀 이후 처음으로 SK그룹 대표이사(CEO)들이 합숙 세미나에 참석한다. 매년 10월 말 CEO세미나를 열고 내년 성장방안을 논의해 왔는데, 최 회장이 참석하기는 2012년이후 3년 만이다.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SK핀크스리조트에서 28일부터 2박3일간 열리는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임형규 ICT위원장, 정철길 전략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겸임),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등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 16개 주력 관계사 CEO와 관련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한다.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새로운 도약’이 주제다.

따로 또 같이 3.0은 관계사별 자율책임경영을 전제로, 관계사가 자사 이익과 성장을 기준으로 자율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석유화학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국내외 경영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태에서 성장 엔진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지 관심이다.

석유화학 분야는 SK이노베이션(096770)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저유가와 글로벌 수요·공급 불일치 문제가 여전하고, ICT 역시 SK텔레콤(017670)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실적이 예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보여준 SK하이닉스(000660) 역시 내년 반도체 경기의 불안정성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중심의 글로벌 인수 합병 구도 재편이 부담이다.

주력산업들의 회복속도가 더딘 속에서 각 계열사 성장동력을 만들고, 그룹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구조적이고 시스템적인 대안을 찾는 게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2013년 초부터 도입된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SK가 처한 현재의 위기가 누구 한 명의 잘못이나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인 어려움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내년, 후년에도 적용 가능한 그룹 운영체계의 발전과 위기 극복을 위한 바람직한 기업문화, 사회공헌 발전 방향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특정 부문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룹 인사 역시 각 계열사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만큼, 11월이 아닌 예년대로 12월 중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참석 CEO들이 조를 나눠 28일오후부터 29일 오전, 오후에 주제별로 토론을 하게 된다”면서 “30일 오전에 논의 결과물을 취합해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계획이 발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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