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가야해" 스트레스에 ''천재''학생 시험문제 슬쩍

  • 등록 2012-03-06 오후 10:56:45

    수정 2012-03-06 오후 10:56:45

[노컷뉴스 제공] 평소 '천재'라고 불리울만큼 전교 최상위권이던, 서울의 H외고 학생이 기말고사 시험지를 훔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월 H외고에 대한 감사결과, 당시 2학년이던 A군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혀 판독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학교 측은 기말고사가 있던 지난해 12월 밤 11시 30분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친 A군이 아무도 없는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교사 컴퓨터에서 시험 문제와 정답을 자신의 USB에 옮겼다고 했다.

A군은 당시 복면이나 모자를 쓰는 등 얼굴도 가리지 않은 채 교복을 입고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혀 얼굴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A군도 시험문제를 빼낸 사실을 자백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A군이 빼낸 과목은 스페인어 한 과목인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A군의 기말고사 성적은 모두 0점 처리됐고 지난해 12월 말 퇴학 처분을 받았다.

학교 측에 따르면 A군은 평소 학과 1등을 독차지하고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전국 1% 내외일만큼 상위권이다. 하지만 평소 "서울대에 가야한다"고 말하는 등 입시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의 감사가 학교의 보고 때문이 아니라 학부모 민원 제기에 따른 것이다. 기말고사 당시 A군의 행동이 수상했다는 자녀의 말을 들은 학부모가 시교육청에 신고했다고 한 교원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H외고는 시험관리 책임을 물어 교장과 교사 등 4명에 대한 징계 의결을 진행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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