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장관은 이날 4·27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재추진하는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위해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결정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동해북부선은 단절된 남측 강릉에서 제진까지 110.9km 구간을 연결하는 남북철도 사업으로, 문재인 정부가 구상하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시작이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소강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서 우리의 독자적 공간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
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판문점선언 2주년이 되는 오늘, 동해북부선 건설 사업 추진이 결정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다만 “아쉬움도 많다. 지난해부터 남북관계 소강 국면이 장기화하던 중 최근에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까지 겹쳤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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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동해북부선 연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우리 경제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경제는 최악의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미국이 펼친 뉴딜 정책처럼, 각국 정부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며 “동해북부선 건설은 그 과정 자체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한반도 뉴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난주 드디어 ‘남북교류협력 추진협의회’를 열고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 철도 연결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해 조기 착공을 위한 여건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정부는 필요한 후속 절차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판문점선언 2주년을 계기로 남북협력사업의 불씨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본격적인 남북 철도협력과 개별관광, 코로나로19로 인해 더욱 중요해진 보건의료 협력, DMZ 국제평화지대화, 한반도 산림 생태계 복원 등 남북이 함께 양 정상의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며 “평화경제로 나아가는 여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제 강점기 시절을 꺼내며 “당시 수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금강산을 찾았다. 특히 1932년 동해북부선 고성 구간의 개통은 금강산 관광객의 빠른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지금이라도 남북이 뜻을 모으면 군사분계선 너머 북녘 땅에 닿을 수 있다. 이미 남북은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을 위한 시험운행까지 마쳤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다시 남북 간에 철길을 따라 사람과 물류가 자유롭게 오가는 날을 꿈꾼다”며 “정부는 남북관계의 공간을 넓혀 나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