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수학여행을 폐지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청원이 잇따르자 도 내 학교의 현장체험학습을 전면 중단했다.
고경모 교육감 권한대행은 17일 “학생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자 21일 이후 각 학교에서 예정된 수학여행 등 1학기 현장체험학습을 중단·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교육청의 조치는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수학여행 중 참사를 당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수학여행 등 현장학습을 중단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청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구조작업이 한창인 이날 오전에도 수학여행 폐지를 촉구하는 학부모들의 글이 200여건 가까이 올라왔다.
학부모인 소혜정씨는 같은 날 “아이들이 얼마나 더 죽어나가야 하느냐”며 “여행은 부모와 함께 가는 걸로 충분하다. 제발 학교여행 금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학부모 조성윤씨도 “교육과정은 그리 쉽게 바꾸면서 이런 수학여행에 대해서는 왜 바꾸려 하지 않느냐”라며 “안산에 거주하는 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내 아이에게 닥친 듯 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 참혹한 사고 이제 끝내자”고 읍소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현장학습 실태를 파악한 뒤 학생 안전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고 권한대행은 “별도 대응책이 강구되기 전까지는 현장체험학습을 보류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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