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의 기존점 기준 지난달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1.2% 신장하는 것에 그쳤다. 현대백화점(069960)의 매출은 1.6% 늘었으며 신세계(004170)백화점은 3.3% 증가했다.
가을세일 기간도 늘려봤지만…
지난 10월 백화점 3사는 일제히 지난해보다 세일 기간을 이틀 늘려 총 19일간 가을세일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해보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가을세일 기간동안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불황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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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여파로 꾸미는 데는 지갑 닫아
백화점 실적이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백화점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복·남성복 부문의 고전 때문이다. 백화점별로 차이는 있지만 패션부문의 매출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40~50%를 차지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추석연휴 영향으로 미뤘던 패션상품군에 대한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계속된 저신장 트렌드를 깨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해외패션은 ‘맑음’..윤달효과도 ‘톡톡’
그나마 지난 10월 백화점 매출의 버팀목이 돼 준 것은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해외패션 브랜드 등과 스포츠 및 아웃도어의 선전이었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SPA(27%)와 해외패션 브랜드(15%)의 성장이 단연 돋보였다. 현대백화점도 해외패션 매출이 9.8%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활동성이 좋은 이지캐주얼이 27%의 고신장을 기록했다.
윤달로 미뤄졌던 결혼시즌과 이사 수요가 집중되면서 관련 상품군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TV·냉장고·세탁기 등 혼수관련 대형가전의 매출이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식기·가구·홈패션 등도 10% 안팎으로 늘며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