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000270) 노조는 올해까지 19년 연속 파업 기록을 세우며 현대차(005380)와 함께 금속노조의 투쟁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 노조가 중도 실리파인 이경훈 지부장이 당선되면서 한발 물러선 상황인 만큼 기아차 노조가 향후 금속노조의 강경 노선을 대표하는 사업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기아차(000270) 지부에 따르면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강경투쟁 노선을 내세운 김성락 후보(금속의 힘)가 중도 실리 성향의 박홍귀 후보(전민투)를 1000여 표차로 따돌리고 새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이날 선거는 지난달 27일 1차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를 차지한 두 후보가 맞붙었다.
김 당선자는 선결과제로 올해 안에 임금협상 타결, 내년 안에 월급제와 주간2교대 실현, 생계잔업 복원, 국내공장 생산차종 해외공장 생산 저지 등을 내세웠다.
또 현대차와 차별없는 21가지 복지 구현과 기아·현대 공동투쟁위원회 구성, 상여금 800% 인상, 비정규직의 월급제 및 주간2교대 동일 적용 등을 핵심공약으로 걸었다.
다만 기아차 노조가 막무가내로 정치파업에 나서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업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금속노조 탈퇴 또는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사회적 분위기와 1차 투표에서 박홍귀 후보를 결선에 진출시킨 기아차 현장 조합원들의 표심 등을 고려, 기아차 노조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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