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계곡 살인’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부실 수사가 있었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반대 근거로 삼은 검찰 측의 주장에 대해 “경찰이 단순 변사 종결한 걸 검찰에서 밝혀냈다는 일부 주장은 분명히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 남구준 국수본부장. |
|
남 본부장은 1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최초 가평경찰서에서는 변사자 부검, 통화 내용, 주변인 조사, 보험관계 조사 후 명확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일단 내사 종결한 건 맞다”면서도 “한 달 후 일산 서부경찰서에서 재수사에 착수해 살인 혐의를 밝히고 송치했다. 이후 검찰에서 추가 혐의를 발견해 수사 중인 게 팩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스템에서 검경이 각자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누구는 잘했고 못했고 하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이은해와 조현수의 추가 범행 의혹과 도피 행적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피의자들을 붙잡자마자 검찰에 신병을 인계했다”며 함구했다. 다만 이은해의 옛 연인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관련한 의혹은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석바위 교통사고 건은 5년 치 관련 자료를 들여다봤으나 확인된 혐의가 없다. 태국 파타야에서의 스노클링 익사 건은 태국 경찰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본부장은 법무부가 위장수사 적용 범죄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현행법상 아동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에만 한정돼있는데 성인으로까지 확대하는 데 적극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인으로 확대되되면) 수사 건수가 지금보다 1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에 맞는 인력, 예산,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남 본부장은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본사와 판매사 17곳에 대해 세 차례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며 대표에 대해서도 3회 걸쳐 소환조사했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월 민중행동총궐기대회와 이달 1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규모 집회 수사 상황과 관련해 각각 25명, 37명을 수사 중(중복인원 11명)이다. 남 본부장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일관된 기조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