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B "韓-중남미 교역 규모, 연평균 17%씩 증가"

한국, 대 중남미 투자액 2003년 이후 103억弗 달해
현대車· LG전자, 美 진출 전초기지로 중남미 선택
  • 등록 2015-12-04 오전 11:39:23

    수정 2015-12-04 오전 11:39:23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우리나라와 중남미 국가들의 무역 규모가 연평균 17%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대 중남미 직접투자(FDI)는 2003년 이후 103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개발은행(IDB)은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과 중남미: 다양하고 역동적인 관계를 위한 노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38억달러 수준이었던 두 지역의 무역관계는 지난해 540억달러로 급증했다. 연평균으로는 17%씩 무역 규모가 커진 셈이다.

특히 중남미의 대(對) 한국 수출품 구성비율을 보면 광물과 농산물뿐만 아니라 공산품 비중이 높아 중국· 일본 등 다른 동아시아국가보다 다변화된 특징을 보인다고 IDB는 분석했다.

실제로 상품 집중도를 분석할 때 쓰이는 각종 지수를 살펴보면 중남미 국가들의 대 한국 수출품은 상대적으로 고른 편이다.

허핀달-허쉬만 지수(HHI)에서 중국(0.11)과 일본(0.10)이 한국(0.06)보다 높게 나와 상품 집중도가 컸다.

시장집중도 비율(CR4)에서도 중국(0.63)과 일본(0.47)의 지수가 한국(0.41)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의 대(對) 중남미 직접투자(FDI)는 2003∼2013년 총 103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제조업이다.

LG전자(066570)의 멕시코 진출, 현대자동차(005380)의 브라질 진출 등이 대표적인 중남미 진출 사례로 꼽힌다.

이에 대해 IDB 측은 “한국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중남미 내수시장을 점유하고, 미국시장의 전초기지로 중남미를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남미가 한국에 직접 투자한 규모는 2000∼2012년 6410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멕시코의 어린이 직업체험 오락시설인 키자니아(Kidzania), 브라질의 세계 최대 식품회사 BRF 등은 한국 시장에 맞춤형 상품을 공급해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IDB는 양 지역이 해결해야할 과제로 △비관세 장벽 완화 △운송비 절감 및 물류분야 효율화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IDB는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양 지역의 협력관계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양 지역이 지속 가능하며, 호혜적 관계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중남미간 무역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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