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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여러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품질과 서비스 등 기본기를 재차 강조했다. 부품 협력사와의 연계를 통한 품질 경쟁력 확보와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한 브랜드파워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특히 품질 부문에선 협력사와의 소통·협력 확대를 통한 부품 공급망 안정화부터 제품 개발·설계 단계부터 품질 점검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품질 교육도 확대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현대·기아차 ‘수치상으론 늘었지만..’
현대·기아차의 최근 수치상 실적은 나쁘지 않다. 올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404만3415대를 판매했다. 그럼에도, 현대·기아차 안팎에선 위기감이 팽배하다. 대외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현대·기아차를 지금의 세계 5위 자동차 회사로 끌어올린 원동력이 돼 준 중국 등 신흥시장 환경이 나빠지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중국 서부내륙의 중심지인 충칭에 중국 4공장 건설을 추진해왔으나 정부의 정책에 막혀 답보 상태다. 정 회장도 올 3월 충칭을 직접 방문해 현지 괸리들을 설득한 데댜 이달 초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이 문제를 건의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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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달러 환율 상황도 어렵다. 현대·기아차는 원래 올해 달러당 1050원 선으로 사업 계획을 잡았으나 최근 1000원 전후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달러원 환율이 10원 내려가면 현대차 1200억 원, 기아차 800억 원 등 연간 총 2000억 원의 손실이 난다.
브랜드 위상·생산량 확대 여부 ‘관건’
정 회장이 이번에 언급한 ‘실력’도 이런 신차들로 진검승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이후 수년째 이어진 경쟁사의 부진에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외 공장 신설 계획도 더욱 속도가 날 전망이다. 해외 공장 확대는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는 동시에 현지 시장을 강화할 수 있다. 현재의 위협을 정면돌파할 수 있는 지름길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3월 해외공장 건설 노하우를 두루 갖춘 안병모 기아차 미국총괄 부회장을 선임하고, 4월 중국 사업 부문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신설 공장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역발상 경영’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인 바 있다”며 “현재의 위협은 더욱 복잡해졌지만 그만큼 진짜 실력을 키워 위기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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