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섭(사진)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개성공단 재가동 이후 8개월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며 “지금 기조로는 아무것도 진전이 안 된다. 정부가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북제재 수단인 이른바 ‘5.24 조치’와 관련, “5.24조치가 그 시점에서 현명한 선택이었느냐를 떠나서 정부는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가장 큰 책무가 있다”며 “5.24 조치 이전에 사업을 전개했던 많은 기업들이 치명적 피해를 입었다. 상식적으로 이번 부분은 정부가 책임져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부의 전향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정 회장은 특히 “5.24 조치는 효과 면에서도 의문이 있다”며 “국내 보수적 여론 때문에 폐지가 어렵다면 인수위 때 검토된 것으로 알려진 단계적 완화라는 부분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가장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른 공단 인력 부족문제와 관련, “개성공단 초기부터 예상됐던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북측 정부 대신 우리 정부가 주거 인프라 차원에서 근로자 숙소를 짓기로 했는데 정치적인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며 “정부가 짓는 게 부담스럽다면 인력이 필요한 기업들이 근로자 숙소를 지을 수 있는지를 당국에 타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