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11일 KT의 주가는 전날보다 1.56%(550원) 오른 3만5900원에 마감하며 올해 최고가를 다시 썼다. KT 주가는 지난 5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는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는 아이폰5의 국내 출시는 어떤 면에서든 KT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4세대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둘러싼 전쟁에서 한 발 뒤처진 KT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KT는 최근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LTE폰 구매고객에게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 제 살을 깎아 먹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5의 등장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KT는 아이폰5 국내 출시 초미의 관심사인 LTE 지원 변수와 상관없이 다른 업체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폰의 고향인 미국에서는 LTE 주파수로 700㎒와 2.1㎓를 사용하고 있지만 SKT는 800㎒, KT는 1.8㎓를 각각 LTE 주파수로 사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SKT와 KT 모두의 주파수에 맞게 기기를 변경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설령 애플이 별도로 기기를 변경하지 않아도 KT로서는 그리 걱정할 일이 없다. 유럽 일부 이통사들이 현재 1.8㎓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그대로 한국에 들여오면 되기 때문이다. KT로선 오히려 애플이 기기 변경을 하지 않는 게 득이 된다. 결국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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