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5 효과' 기대해도 좋을까

아이폰5 공개 임박..KT·SKT 출시 가능성 커
주파수 변수 상관없이 KT 주가에는 호재
  • 등록 2012-09-11 오후 5:25:32

    수정 2012-09-11 오후 5:25:32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5’ 공개가 임박했다. KT(030200)와 SK텔레콤을 통한 국내 출시가 점쳐지는 가운데 과거 아이폰3GS 모델을 독점 공급하며 주식시장에서 짭짤한 재미를 봤던 KT가 이번에도 수혜를 누릴 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11일 KT의 주가는 전날보다 1.56%(550원) 오른 3만5900원에 마감하며 올해 최고가를 다시 썼다. KT 주가는 지난 5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는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는 아이폰5의 국내 출시는 어떤 면에서든 KT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4세대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둘러싼 전쟁에서 한 발 뒤처진 KT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KT는 최근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LTE폰 구매고객에게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 제 살을 깎아 먹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5의 등장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는 LTE 가입자에 매우 목 말라 있는 상황”이라며 “아이폰5의 경우 많이 팔리는 것은 둘째치고 출시하는 것만으로도 KT 주가에 탄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KT는 아이폰5 국내 출시 초미의 관심사인 LTE 지원 변수와 상관없이 다른 업체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폰의 고향인 미국에서는 LTE 주파수로 700㎒와 2.1㎓를 사용하고 있지만 SKT는 800㎒, KT는 1.8㎓를 각각 LTE 주파수로 사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SKT와 KT 모두의 주파수에 맞게 기기를 변경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설령 애플이 별도로 기기를 변경하지 않아도 KT로서는 그리 걱정할 일이 없다. 유럽 일부 이통사들이 현재 1.8㎓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그대로 한국에 들여오면 되기 때문이다. KT로선 오히려 애플이 기기 변경을 하지 않는 게 득이 된다. 결국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통신사별로 2~3달 정도는 가입자 수 변화가 컸다”며 “아이폰과 같은 킬러폰들은 적어도 3달가량은 30~5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사별로 당근(보조금)을 얼마나 주느냐가 가입자 수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현 상황에서 봤을 때 KT는 상대적으로 편한 입장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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