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호아시아나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 등이 30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두 곳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쪽으로 (금호그룹측이) 의견을 모았고 금호석유화학도 포함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중이며, 내일 이사회라는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안다" 고 전했다.
금호그룹은 또 대우건설을 산업은행 PEF에 넘기는 방안 및 워크아웃과의 우선순위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금호계열사 중에서도 단기차입금 규모가 가장 많아 유동성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호산업의 만기 1년 미만 단기차입금은 2008년말 2174억원에서 2009년 3분기말 6467억원으로 3배가량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2금융권과 사채시장에서 1개월 기업어음(CP)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운영자금 부족 등으로 12월 임금지급을 내년 1월초로 연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그룹과 주채권인 산업은행 등은 최근 대우건설을 산은 주도의 PEF넘기는 방안 및 유동성이 급한 일부 계열사에 채권은행이 출자전환을 하고 경영권을 가져오는 것 등 구조조정 방안을 두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그러나 경영권을 넘기는데 대한 금호측의 반감이 심해 쉽사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던 금호측이 갑자기 워크아웃이라는 카드를 선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기업이 정상화된 후 경영권을 되돌려주는 조건부 출자전환이나, 경영권을 보장하면서 대주주가 기업 정상화를 위해 개인 재산을 쓰는 방안 등 여러가지 선택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금호 측이 워크아웃 카드로 급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즉 금호아시아나가 일부 부실기업을 채권단에 맡기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면 과거 SK 사례처럼 부실기업의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이 고려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종 결론은 전적으로 금호 오너측의 결단에 달려 있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신청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라며 "금호그룹 경영진 최고위층이 모종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가 워크아웃에 돌입한다해도 이로 인한 금융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당국측 견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견하고 있던 상황인 만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애널들이 본 금호산업 `워크아웃` 가능성은?
☞금호산업·석화 "대우건설 우선협상자 선정 조율 중"
☞금호산업 내일 긴급이사회..`워크아웃` 논의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