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후 12년만…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종합)

도쿄전력, 24일 오후 1시경부터 원전 오염수 내보내
日 “삼중수소 농도 기준 이하로…긴장감 갖고 대처”
中, 수산물 수입 금지 등 반발…NHK “안전성 과제”
  • 등록 2023-08-24 오후 1:32:06

    수정 2023-08-24 오후 2:31:56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동일본대지진 이후 12년만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를 시작했다.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주변국이 크게 반발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정부의 대응을 두고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오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사진=연합뉴스)
NHK,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후쿠시마 제1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24일 오후 1시경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희석 상황이나 기상 조건에는 문제가 없어 계획대로 방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출한 오염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녹아버린 핵연료를 냉각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정화 처리하고 여과가 되지 않는 삼중수소 이외 방사성 물질을 제거했다.

도코전력측이 내놓은 계획에 따르면 원전 오염수를 대량의 해수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국가 배출 기준인 ℓ(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원전에서 약 1㎞ 떨어진 앞바다 해저 터널 앞에서 방류하는 것이다. 총 배출 규모는 약 100만t(톤)으로 방출 기간은 30년 정도에 이르게 된다.

올해 방류 규모는 저장량의 약 2% 수준인 3만1200t으로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부터 시작한 첫 방출은 총 7800t을 하루 약 460t씩 17일에 걸쳐 내보낼 예정이다. 처음 방류하는 오염수는 삼중수소 농도를 ℓ당 190㏃ 정도로 낮춘다.

도쿄전력은 방출의 조건이 모두 갖춰졌다고 판단해 오후 1시가 지나고 작업원이 해수를 취수하는 펌프를 가동했다. 마츠모토 준이치 도쿄전력 집행 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층 더 긴장감으로 대처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25일부터 도쿄전력은 앞으로 원전 주변 해역을 모니터링해 홈페이지 등에서 공표할 예정이다.

한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중국이 반발을 지속하고 있고 홍콩·마카오는 후쿠시마 지역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등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NHK는 “사고(동일본지진) 후 12년간 현안이던 오염수 처분이 시작됐지만 완료하기까지는 30년 정도라는 장기간이 예상된다”며 “안전성의 확보와 피해 대책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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