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애플이 세계 경제 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아이폰 출하량 목표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스마트폰 시장 둔화세가 예상되지만, 프로모델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어서 수익이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 매장 입구에 걸려 있는 애플 주식회사 로고(사진=로이터) |
|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해와 동일한 출하량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애플이 올해 공급업체에 약 8500만대의 아이폰15를 생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슷한 출하량 목표가 제시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애플이 프리미엄화 물결을 탔다”고 봤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가 8분기 연속 감소세를 겪으며 아이폰 판매 역시 2% 감소했지만, 600달러(약 76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 시장 점유율은 17%까지 오른 사실을 덧붙였다. 소식통들도 “애플이 프로모델의 가격 인상을 염두하고 있어서 전반적인 수익 증대는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애플이 아이폰15 프로의 가격을 인상할 경우 아이폰 고급 모델 가격은 4년 만에 오르게 된다.
반면 애플은 프리미엄화 전략에 맞게 올해 보급형 모델의 출하량은 줄일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미지센서(CMOS) 생산 문제로 인해 곧 출시 될 보급형 휴대전화 출하량을 약 200만대 줄이고, 이를 고가 프로 모델 판매로 만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현 시장상황을 근거로 애플의 점유율 확대가 어려울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애플의 기대와 달리 실제로 소비주체가 물가 급등과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구매를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 중국 경제가 2분기 활력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도 애플의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