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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30년 만기 주담대 금리가 3%를 밑돌며 사상 최저치 급락했다. 코로나19 이후 연방준비제도(Fed)가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나선데 따른 여파다. 낮은 금리를 발판으로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주택시장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미국 30년물 주담대 고정금리 2.98%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30년 만기 주담대 고정금리는 2.98%를 기록했다. 국영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 통계를 인용한 결과다. 이는 1971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다. 미국 모기지론(mortgage loan)은 부동산을 담보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장기주택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한국의 주담대와 원리가 같다.
주담대 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그 던컨 프레디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채와 모기지 모두 금리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내년에는 (30년물 고정) 주담대 금리가 2.75%까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FHN파이낸셜의 월트 슈미트 모기지 전략 책임자 역시 “금리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發 부동산 침체, 다시 살아날까
관심이 모아지는 건 금리 하락에 따른 주택시장 회복 여부다. 최근 미국 부동산은 세계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까지 집값이 흔들릴 정도로 타격을 받고 있다. 부동산업체인 더글러스 엘리먼에 따르면 지난달 맨해튼 아파트의 공실률은 3.67%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맨해튼의 아파트 임대 물건은 1만건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급증한 수치다.
코로나19 충격파가 큰 탓에 반등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 역시 동시에 나온다. 집을 사는 것은 금리 외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 내 실업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이 이날 자체 집계한 결과를 보면, 이날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약 7만5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