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업무용 차량을 구매하는 기업들이 K9을 외면하고 있다. 임원의 직위별로 가격대를 정해 차량을 지급하고 있는데 K9는 가격대가 애매하다는 게 이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K9의 판매량은 출시 첫달인 지난 5월 1500대에서 지난달 800대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 6월 1700대까지 판매량이 늘기도 했지만 하반기 들어 판매대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K9의 판매부진 배경에는 가장 큰 고객인 법인들의 냉랭한 반응이 한몫하고 있다.
K9이 6600만원부터 시작하는 에쿠스와 가격대가 겹치기 때문에 ‘사장보다 이하 임원들이 더 비싼차를 탄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금융사의 경우에도 K9을 임원 업무용 차량으로 올렸다가 급하게 철회했다. 부사장과 사장에게 각각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지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K9의 가격대를 탈 만한 임원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기아차도 K9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대책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매월 K9의 판매 증진을 위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계속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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