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4000만원의 상금을 손에 쥔 개발자들을 만났다.
SK텔레콤(017670)의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하이로드` 제작팀이다. 주인공은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필링크에서 함께 근무하는 김영주 차장, 윤순복 과장, 김형배 사원.
하이로드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개발된 대중교통 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의 꽃으로 불리는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 스마트폰만 비추면 주변 버스와 지하철 정류장을 찾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버스와 지하철 노선과 환승 등 대중교통 관련해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안드로이드, 정보가 부족해"
"안드로이드가 유명해지긴 했지만 개발자들이 실전에 뛰어드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참고하고 배울 수 있는 개발사례가 없다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하이로드팀의 윤순복 과장과 김형배 사원은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아니었다. 윤 과장은 웹 개발자였고, 김형배 사원은 통신사들의 기존 무선인터넷 표준인 `왑(WAP)` 개발자였다.
때문에 이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개발자툴을 참고하며 외국의 개발사례를 찾아보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 정책을 취하고 있어 자바(Java) 개발자인 이들이 기존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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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도 충분하지 않고 뚜렷한 선생도 없다보니 팀내에서 의논하고 의지하는 부분이 컸습니다. 원래 그럴 일이 없지만 남자들끼리 새벽에 몇 시간씩 통화를 하기도 했고요."
이 통화 때문에 가정을 꾸린 팀원들은 가족들로부터 외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까지 받는 일도 일어났다. 또 애플리케이션 테스트를 위해 단말기를 들고 버스정류장을 찾아 돌아다니는 모습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필링크 증강현실 엔진이 큰 힘`
하이로드는 다른 출품작에 비해 뛰어난 질을 자랑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모바일 솔루션 업체에 근무하는 특권으로 필링크가 보유한 증강현실 엔진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획, 디자인, LBS팀 등 다른 팀의 도움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었다.
"회사 동료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질 높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덕분에 이들은 하이로드 외 필링크의 증강현실 엔진을 적용, 주변 편의점 정보를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출품해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긍정적..정부·통신사 지원 필수"
20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애플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5만개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 사용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수 보유한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 이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반가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례를 직접 만들었으니 앞으로 택시, 대리운전, 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서비스에 대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전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을 겁니다."
이들은 안드로이드 시장 성장에 대해서는 단말기와 콘텐츠 확대를 이유로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활성화를 위해 정부 또는 이통사가 해야 할 역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더 많은 공공기관 정보를 오픈 응용 애플리케이션(API) 형태로 제공하면 개발자들이 더욱 수월하게 개발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공공정보를 위치정보나 증강현실과 연계시킨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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