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제주도 한라산 정상에 ‘백록담’이라고 적힌 해발 1950m 표지석(정상석)과 인증 촬영하는 것이 필수 코스처럼 자리 잡아 등산객들이 1시간가량 줄을 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라산 정상 표지석 추가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 한라산 정상 ‘백록담’ 정상석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누리집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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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도청 누리집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와 한라산국립공원 누리집 등에 한라산 정상 표지석 추가 설치 요구 의견이 게시되고 있다.
한 민원인은 도청 누리집에 ‘한라산 정상석 인증 위해 1시간 줄서기’라는 제목으로 정상석 추가 설치를 요구했다.
민원인은 “한라산 정상석과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1~2시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곤 한다”며 “정상석을 2~3개 만들어 놓으면 불편함이 개선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 한라산국립공원 누리집에 한 민원인은 ‘하나 더 세우면 안되나요?’라는 제목으로 정상 표지석 추가 설치를 건의했다.
민원인들에 따르면 많은 등산객들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이라고 새겨진 표지석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1시간 이상 긴 줄을 기다린다. 이들은 앞서 4~5시간 동안 산을 올라와서 정상에서 또다시 한 시간 정도를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추가 설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민원인들의 고충을 이해한다면서도 “두 개의 정상석 설치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백록담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이나 등정인증관련 사진을 찍는 것은 등정인증서 때문만이 아니고 정상에 올랐다는 성취감 또는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한 탐방객의 욕구”라며 “등정인증서 관련 사진촬영은 정상석을 배경으로 찍지 않아도 나무 표지석이나 백록담 부근에서 촬영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 표지는 나무로 된 것과 돌로 된 게 있는데 등반객들에게는 돌로 된 게 인기가 많다”며 “민원인들의 요구는 알지만 문화재현상변경 등 현실적으로 추가 설치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