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STX조선의 8개 채권 금융기관(수출입은행, 정책금융공사, 무역보험공사, 농협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가운데 채권비율 기준으로 75% 이상이 동의해 정상화 방안대로 자율협약이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이날 STX조선 측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하고 이미 지원한 8500억원을 포함해 총 3조원을 지원한다. 올해 1조2000억원, 내년 6500억원, 또 신용장(L/C) 3억달러 등이다.
채권단들은 전날까지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를 제외하고 모두 동의서 제출을 하지 않았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STX 관련 여신을 부실채권인 고정이하로 분류하라고 지시한 데 반발한 것이다. 지금까지 금융기관들은 자율협약시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했는데, 이를 ‘고정이하’로 분류하면 최소 충당금 적립비율이 크게 늘어난다. ‘요주의’의 적립비율은 7%인데, ‘고정’은 20%, ‘회수의문’은 50% 이상인 탓이다. 특히 이날 700억원 규모의 STX조선 협력업체 전자어음이 만기를 맞아 정상화방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자칫 부도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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