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선장 사형 구형한 그 검사, 마약에 '몽둥이' 들었다

文정권 폐합한 마약·조직범죄부 부활…박재억 부장 보임
"안전한 사회 만들도록 마약 사범 척결에 역량 집중"
"범죄는 이익 안되고 고통만 따른다는 경각심 퍼뜨릴것"
  • 등록 2023-05-23 오후 2:22:54

    수정 2023-05-23 오후 7:51:54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가 5년 만에 부활했다. 이른바 ‘세월호 검사’로 이름을 알렸던 박재억 검사장이 마약 수사 컨트롤타워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마약과의 전쟁’을 승전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재억 신임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사진=연합뉴스)
23일 법무부는 대검에 마약·조직범죄부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검찰 조직 개편안인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공포·시행한다. 아울러 조직 개편에 발맞춰 박재억 창원지검장(사법연수원 29기)을 이날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에 보임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검찰의 수사권을 축소하는 검찰개혁 과정에서 마약 수사 담당 부서를 통폐합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마약 범죄가 폭증하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마약·조직범죄 수사는 대충 섞어놓고 사장시켜도 되는 영역이 아니다”고 비판하며 대검에 마약 수사 컨트롤타워를 신속하게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부활한 마약·조직범죄부는 마약·조직범죄기획관, 마약과, 조직범죄과, 범죄수익환수과로 구성된다.

경남 고성 출신인 박재억 마약·조직범죄부장은 2014년 광주지검 강력부장, 2015년 대검 마약과장, 2016년 대검 조직범죄과장, 2017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등을 거치며 마약·조직 범죄 수사에 뛰어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박 부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검·경합동수사본부 수사팀장을 맡아 세월호 참사 수습과 책임자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세월호 승무원과 청해진해운 임직원 등 38명을 재판에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박 부장은 세월호 승무원 재판 중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는 목소리로 “책임자들이 엄중한 형을 선고받도록 하는 것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국민의 심금을 울렸고, 선장에게는 사형을 구형해 유가족의 원한을 달랬다. 그는 이듬해 참사 원인 규명 등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이번에도 박 부장의 어깨는 무겁다. 검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 사범은 1만2387명으로 3년 만에 52.7%가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심각하다. 또한 SNS를 이용한 온라인 비대면 거래 등 범죄 수법도 지능화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민이 검찰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 국회 등 각계각층에서도 검찰의 활약을 거듭 주문하고 있다.

박 부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마약과의 전쟁에 선봉으로 서게 돼 어깨가 많이 무겁다”며 “우리 아이와 가족들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마약 사범 척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보임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범죄 수익 역시 철저하게 박탈해서 범죄로는 이익을 얻을 수 없고 엄청난 형벌이란 고통만이 따른다는 경각심이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라며 “그동안 일선에서 수많은 마약 범죄를 수사했던 검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