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자년, '국민'께 보답하는 한 해 되겠다"

'평화' 메시지 대신 '국민' 앞세워 성과 약속
신년부터 경제일정 등 소화하며 구체적 성과 메시지 낼 듯
  • 등록 2019-12-31 오후 6:00:00

    수정 2019-12-31 오후 6:00:00

(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을 하루 앞둔 31일 “2020년, 국민들께 보답하는 한 해가 되겠다”고 신년 인사를 올렸다. ‘평화’를 강조했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국민’을 강조하면서 덕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SNS를 통해 “국민과 함께 희망을 품고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이한다”면서 “국민 모두의 삶이 더 밝고 더 행복한 새해를 소망한다”고 새해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를 실천하는 따뜻하고 뜨거운 국민들이 있어 늘 행복하다”고도 감사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또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이겨내며 소중하게 틔워낸 변화의 싹을 새해에는 확실한 성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라며 “함께 잘 사는 나라,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번 경자년 신년사는 기해년 신년사에 비해 평화 메시지를 덜어냈다. 2019년 남북 관계가 어그러지면서 기대했던 만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1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앞두고 의도적인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대신 ‘국민’을 앞세우면서 임기 4년차인 2020년 ‘확실한 성과’를 약속했다. 특히 2019년 외교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12월 마지막 국회에서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내부 개혁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하면서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번 신년 인사 이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보다 구체적인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새해 첫날을 지내고 첫 근무일인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해 ‘공정’과 ‘일자리’ 등을 강조하며 새로운 한국경제 시스템을 제시하는 등 경제 메시지를 발신했다. 집권 4년차를 맞아 문 대통령은 연이어 현장을 방문하고 신년 기자회견 등을 개최해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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