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방검찰청은 병원 치료가 필요한 시설 입소자를 방치해 숨지게 하고 거액의 기초생활수급비 등을 횡령한 혐의로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실로암 연못의 집’ 원장 A목사(거지 목사)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거지 목사’로 잘 알려진 A목사는 지난해 3월 홍천군 서면의 장애인시설 내 욕창 환자인 B씨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병세가 심해졌음에도 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목사는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시설 내 장애인 36명의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 연금 등 5억8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이 같은 거지 목사 스토리는 지난해 9월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세상에 본격 드러났다.
당시 방송은 장애인 시설 실로암 연못의 집을 운영하는 A목사의 이중생활에 대해 파헤쳤다.
가락시장을 누비면서 잡동사니를 팔아달라고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불편한 다리의 거지는 어느 날 양복을 빼 입고 전도를 하기 시작했다. 장애를 가진 자신을 매몰차게 대했던 세상의 설움을 신앙으로 극복했다는 이 남자는 자서전을 낸 후 여러 매체를 통해 인생역전 이야기를 알렸다.
홍천군은 방송을 통해 각종 인권침해가 알려지자 해당 시설을 폐쇄하고 입소자 전원을 분리 보호하는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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