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두달간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여객+화물, 인천공항 출발편 기준) 출발에 문제가 생긴 건수는 총 386건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운항한 노선은 총 5624개로 6.86%가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운항 노선은 총 7265개로 이중 114건(1.57%)에서 지연출발 등이 발생했다.
운항 노선 수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훨씬 많지만 지연출발 등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3배가 넘게 발생했다.
가장 심각한 회항 건수는 아시아나항공이 6건, 대한항공이 1건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6건 중 3건이 정비 문제로 회항했다.
특히 6월 20일 이후에는 거의 매일 정비 문제로 지연출발이 발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수에 비해 많은 노선을 운항하면서 생긴 부작용으로 분석하고 있다.
항공기 평균 가동시간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비해 얼마나 항공기를 타이트하게 운항하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한 달 평균 가동시간은 369시간, 화물기는 422시간인 반면 대한항공은 363시간, 324시간이었다.
화물기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비해 월등히 높고, 여객기는 두 항공사의 가동시간이 비슷하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이 많을수록 가동시간이 많아지는데,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아시아나항공이 중장거리 노선 위주의 대한항공과 가동시간이 비슷하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 있는 항공기 운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가동률을 적정하게 유지해야 그만큼 기체 이상, 고장, 지연 등의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데, 그런 여유가 없다 보니 회항이나 지연이 연이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며 “단순히 가동률이 높은 문제가 아니라 그에 따른 기체의 피로도나 운항승무원의 피로도 증가하고, 정비 리스크가 커지는 등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