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비싸게 팔던 시절 끝'..웃는 LG패션, 우는 신세계인터

  • 등록 2014-01-15 오후 4:33:23

    수정 2014-01-15 오후 6:45:28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수입 상품 가격 인하를 유도해 소비자 후생을 높이기 위한 병행수입 활성화 방안이 추진되면서 LG패션과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두 기업의 주가는 엇갈린 운명을 선명하게 보여주듯 정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패션(093050)은 전일대비 1.62%(500원) 오른 3만 1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정부가 병행수입 활성화 방안을 오는 3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이틀 연속 내렸지만, 이날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은 지난 13일 병행수입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수입 부문 경쟁 제고 방안’을 오는 3월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점 수입권을 가진 업체가 지위를 활용해 우리나라 소비자 가격을 해외보다 높게 책정하는 등 가격체계가 왜곡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병행수입은 해외 상품의 독점 판매권을 가진 업체가 아닌 다른 수입업자가 물건을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으로, 병행수입이 활성화하면 백화점과 고급 의류 브랜드 업체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제품 간에도 가격 경쟁을 통해 기존 소비자 가격의 반값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정부당국의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병행수입이 늘어나면 백화점과 수입 상품을 독점적으로 취급해 온 고급 의류 브랜드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LG패션(093050)의 경우 수입 상품 판매 비중이 전체 상품의 10%에 그쳐 정책 시행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또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주가가 반등하게 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널은 LG패션과 달리 수입 상품 비중이 큰 탓에 이틀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2.43%(2200원) 내린 8만 8500원에 장을 마쳤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병행수입 활성화 방안이 시행되면 백화점이나 수입 상품 비중이 높은 의류, 화장품 브랜드 업체 등은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가격 하락으로 후생이 늘어날 수 있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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