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국내에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 또는 위암의 전 단계 병변인 위선종 절제에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이 최근 들어 보편적인 치료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은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출혈, 천공 등 관련 부작용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소화기내과 김재규·박재용 교수팀은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결과에 대한 시술량의 영향(Influence of procedural volume on the outcome of gastric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using administrative data)’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최근 미국소화기학회지(Gastroenterology) 온라인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하여 빅데이터 분석 및 인구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설계를 시행하여 2011년 1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에 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시행한 총 8만868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한편, 병원별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시술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시술량 규모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대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334~1175건/ 평균: 509.6건) 및 중간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178~319건/ 평균: 235.7건)은 소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1~169건/ 평균: 26.9건)에 비해 출혈, 천공 및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병원과 중간규모 병원 사이에는 합병증 발생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국내 최초로 조기 위암 또는 위선종의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후 병원의 내시경 절제 시술량에 따라 출혈, 천공,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김재규·박재용 교수팀은 “여러 의료 질 평가 지표 중 시술량은 비교적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서, 어려운 수술 또는 시술의 경우 특히 시술량-시술 결과 간에 연관이 깊은 것은 잘 알려져 있는 가운데, 본 연구를 통해 위 점막하 박리술에 있어도 시술량이 시술의 질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며, “다만, 위 점막하 박리술 이후의 출혈이나 천공 등 합병증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 또는 내시경적 치료 등으로 잘 해결되며 사망률이 낮은 안전한 시술에 속하며, 비용-효과 분석, 암 관련 재발 및 사망 등에 대한 분석은 본 연구에 포함되지 않아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소화기학회(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 학술지(Gastroenterology)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