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해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명상 프로그램의 활성화예요. 다시 한번 한국적인 ‘K명상’이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길 바라고 있어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승려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참선을 명상 프로그램으로 개발하면 자연스럽게 불교도 다시 부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초 관심을 모았던 문화재 사찰 입장료 문제에 대해서는 문화재 관람료 전면 폐지를 위해 정부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우스님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다”며 “종교인이자 불교 수행자로서 개인적으로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종교색을 띄지 않고도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명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불교적인 가르침 속에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부분이 있지만 포교 전법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명상을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확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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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심이 컸던 문화재 사찰 입장료 문제에 대해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정부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초 진우스님은 관람료 전면 폐지를 목표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예산 419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진우스님은 “스님들이 문화재를 보존·관리해 온 것에 대해 최소한의 관리비를 보존해주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며 “다행히 정부에서 호응을 해주어서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 은해사의 경우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입장료를 무료화하자 입장객이 평소대비 적게는 3배, 많게는 8배 급증했다. ‘고창 방문의 해’를 맞아 입장료를 한시적으로 받지 않는 선운사도 내방객이 3배 급증했다. 그는 “입장객이 사찰에 너무 많이 올 경우 관리 시스템에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입장객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엎어진 채 땅을 보고 있는 상태로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에 대해서는 “넘어져 있던 부처님이 바로 세워지면 국민과 우리나라에 좋은 기운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문화재청의 기술적 지원을 받아 오는 2025년께 마애불 세우는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조계종 노조 간부를 집단 폭행한 승려 2명이 최근 기소된 것과 관련해 그는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종단 차원에서 스님이나 불자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폭행 승려의 징계에 대해선 “호계원(조계종 내 사법부 역할을 하는 기구)에서 이들을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