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변호인단 전원 사임..."이 사건 맡았던 이유 있다"

  • 등록 2019-07-05 오후 2:39:11

    수정 2019-07-05 오후 2:39:11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의 변호인단이 전원 사임했다.

5일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고유정 변호를 맡은 변호인단 5명은 이날 사임계를 제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고유정이 전문전문 변호인단을 선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에 대한 부담이 컸던 탓으로 보인다.

변호인단은 “이 사건과 아무 상관이 없으면서도 (우리와) 같은 회사에 소속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억울한 비난을 받고 있는, 성실히 일하는 다른 변호사들의 피해를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를 막기 위해 사임계를 제출한다”며 “이 사건에서 온전히 손을 떼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사건 수임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누구보다 가까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큰 부담을 무릅쓰고 진실의 문 앞에 어렵게 섰었다”며 “그런데 미처 수사기록을 들춰보기도 전에 ‘강력한 변호인단’ 등의 기사로 세간의 부정적인 관심이 집중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피고인 고유정이 국가가 선정할 변호사에게 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얼마나 털어놓을지 알 수 없게 됐다. 진실 발견의 책임은 오롯이 법원의 몫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럴지라도 진실의 발견과 진정어린 참회, 그리고 유가족을 향한 진실한 위로가 이행되기를 희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고유정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15일 오전 10시30분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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