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中 악재에 '와르르'..1950 붕괴

  • 등록 2014-12-10 오후 3:16:25

    수정 2014-12-10 오후 3:16:2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전날 중국 증시 폭락과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발 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외 불안감에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장 중 발표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39포인트(1.29%) 하락한 1945.5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종가 기준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으로 1950 선을 하회했다.

대외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았다. 간밤 뉴욕 증시는 중국과 유럽 악재에 혼조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당국이 환매조건부채권(Repo) 담보 규제를 강화해 증시 투기 억제에 나선 여파로 전날에만 5.4% 급락 마감한 여파가 컸다.

여기에 그리스 연립정부가 조기 대선 카드를 꺼내들면서 향후 구제금융 프로그램 협상이 불투명해진 점은 불확실성을 더욱 확산시켰다.

중국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들어 1% 이상 상승하면서 전날의 충격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스피는 그렇지 못했다.

특히 장 중 발표된 중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4%로 5년래 최저치에 그친 점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투심을 더욱 악화시켰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이어졌던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마감하고 1506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은 금융투자권을 중심으로 761억원을 내다팔았다. 개인만이 홀로 1083억원을 순매수 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40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보험이 2.48% 크게 빠진 것을 비롯해 화학(2.41%), 기계(2.17%), 은행(1.99%), 전기전자(1.95%), 건설업(1.94%), 금융업(1.88%) 등도 내렸다.

상승업종은 전기가스업(0.82%), 의료정밀(0.80%) 단 두 업종 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005930)가 2.37% 하락했으며 현대차(005380)도 0.83% 빠졌다. 이밖에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등도 하락했다.

반면 내수주인 한국전력(015760), 아모레퍼시픽(090430), KT&G(033780) 등은 상승했다. 장 중 상장 후 최저가인 30만9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삼성SDS(018260)는 상승 반전에 성공, 1.4% 오른 3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3억6098만2000주, 거래대금은 3조7488억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237개 종목이 올랐다. 7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569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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