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시장 포화상태 근접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세 급락
자국제품 선호도·패블릿 사용빈도 높아
  • 등록 2013-10-15 오후 3:34:36

    수정 2013-10-15 오후 3:34:36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우리나라의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다른 나라는 지속적으로 모바일 기기 시장이 성장하는 것과는 반대 양상이다.

모바일 부문 시장분석업체 플러리 애널리스트는 1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개통량(8월말 기준)은 3352만753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시장의 ‘네트워크에 연결되 기기(connected devices)’는 17% 증가해 세계 시장 성장률(81%)보다 현저히 낮았다.

플러리는 2011년 하반기와 2012년 상반기에는 한국 시장이 세계 평균보다 빨리 성장했지만, 2012년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플러리는 “한국의 스마트 기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거나 곧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며 이는 전 세계에서 처음 일어나는 일”이라며 “한국처럼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한 다른 나라의 모습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시장은 자국 제품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플러리가 무작위로 3124대의 단말기를 조사한 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제품 비중이 86%였으며, iOS를 사용하는 애플 제품은 14%에 불과했다.

안드로이드 제품 가운데에는 삼성전자(005930) 제품이 60%로 가장 많았고 LG전자(066570)(15%), 팬택(10%), 기타(1%)가 뒤를 이었다. 즉 국내시장의 85%를 국산 제품이 장악한 셈이다.

플러리는 이어 “한국 시장은 화면 크기 5인치 이상의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제품 사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패블릿의 비율은 41%로 세계 평균(7%)보다 훨씬 높았으며, 이와 대조적으로 태블릿의 비율은 5%로 전세계 평균(19%)보다 훨씬 낮았다.

한편 플러리는 한국 시장은 모바일 시장이 매우 발달했고, 삼성?LG전자 등이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TV 등 모두 제조한다는 점을 들면서 융합 제품 및 서비스 테스트 시장으로 적합한 곳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제품 사용 비율. 플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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